이 포스팅은 금융용어 이해 시리즈 5 편 중 5 번째 글 입니다.

  • Part 1 - 01: 금융/투자 용어
  • Part 2 - 02: 포트폴리오 이론
  • Part 3 - 03: GDP
  • Part 4 - 04: 경제 성장률
  • Part 5 - Thi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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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의 단점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하나 내보자. 지금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물질적 부가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너무나 쉬운 질문이다. 대한민국의 물질적부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말해주는 경제성장률을 보면 된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경제성장률은 3개월에 한번씩 발표가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률을 이용해서는 당장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가 없다. 물론 3개월만 기다리면 되지만 우리는 매달 대한민국의 물질적부를 확인하고 싶다.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없는 것일까? 바로 이때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산업생산지수이다.

산업생산지수

산업생산지수는 대한민국 공장에서 각종 물건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있는지 조사를 한 것이다.

만약 산업생산지수가 팍팍 증가하고 있다면 공장에서 각종 물건이 과거에 비해 팍팍 생산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만약 산업생산지수가 팍팍 줄어들고 있다면 공장이 과거에 비해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산업생산지수는 크게 봐서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업생산지수, 공공행정활동지수, 농림어업생산지수와 이들을 종합한 전산업생산지수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이 많은 지수가 똑같은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세부 지수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광공업생산지수이다. 쉽게 말해서 대한민국 광산에서, 공장에서, 발전소에서 얼마나 많은 물건과 전기가 생산되었는지 조사한 광공업생산지수가 세상 사람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광공업생산지수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 나라의 물질적 부를 생산하는 가장 근원적인 장소가 바로 공장이기 때문이다.

산업생산지수의 종류

  • 전산업생산지수
    • ‘전산업’이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농업·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의 생산량을 모두 조사 한 것이 전산업생산지수이다. 전산업생산지수는 다시 농림어업생산지수, 광공업생산지수, 건설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공공행정활동지수로 나누어진다.
  • 광공업생산지수
    •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업의 생산량을 조사한 것이 광공업생산지수이다. 특별한 수식어 없이 신문이나 방송에서 ‘산업생산지수’라는 말을 사용하면 ‘광공업생산지수’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제조업생산지수
    • 제조업체의 생산량을 조사한 것이 제조업생산지수이다. 전산업생산지수의 엑기스가 광공업생산지수라면, 광공업생산지수의 엑기스는 제조업생산지수라고 할 수 있다.

산업생산지수

그런데 산업생산지수의 자태가 그렇게 화려하지 만은 않다. 우리가 기대했던 화려한 자태는 온데 간데없고 끝없이 위로 올라만 가고 있다.

산업생산지수가 이렇게 끝없이 승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긴 시간의 흐름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물질적 부가 끝없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GDP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물론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난달보다 이번 달이 먹고 살기 팍팍할 수는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오늘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10년 뒤에는 오늘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공장에서 나오는 각종 물건의 생산량을 조사한 산업생산지수는 끝없이 고공승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산업생산지수 전년동월비

산업생산지수 전년동월비

9월의 자동차 생산량이 얼마나 증가 했는지 궁금할 때 우리는 8월과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 8월에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아무래도 생산량이 작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9월 자동차 생산증가율이 궁금하다면 작년 9월과 비교를 해야 한다. 이렇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는 것을 가리켜 전년동월비라 한다.

산업생산지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각종 물건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면 작년 같은 달과 비교를 해야 한다. 이같은 원리를 이용해 산업생산지수를 전년동월비로 바꾼 것이 위의 그래프이다.

이렇게 전년동월비로 바꾸고 나니 산업생산지수 그 자체를 보았을 때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던 대한민국 경제의 파란만장했던 삶이 한 눈에 들어 온다. 경제 성장률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각국의 산업생산지수

산업생산지수는 수많은 경제지표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경제지표이다. 즉, 미국경제나 유럽경제가 얼마나 잘 나가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 수많은 경제지표 가운데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이 산업생산지수이다.

산업생산지수만 살펴보면 그 나라의 물질적 부가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